탈무드 - 내 자식에게 죽음을 당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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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식에게 죽음을 당하리라



왕자 알렉산더는 커가면서 비범한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외모는 아버지도 어머니도 닮지 않았다. 눈은 매우 컸는데 한쪽은 푸른 눈이었고 또 한쪽은 검은 눈이었다. 머리카락은 마치 사자의 갈기 같았고 이빨도 크고 가지런했다. 그가 입을 열면 마치 사자가 포효하는 것 같았다.

알렉산더는 아주 어릴 때부터 학문을 익히기 시작했는데 두뇌가 명석하여 학문과 도덕의 가르침에 누구보다도 이해가 빨랐다. 무술과 승마에도 능하여 아무리 사나운 마이라도 그가 타면 순해졌고, 용기 또한 누구에게 지지 않았다.

알렉산더의 비범함을 사랑하면서도 그가 자신의 친자가 아님에 착잡한 필립 왕은 가금 우울한 표정을 지었다. 왕비는 필립 왕의 이런 마음을 읽고는 혹시 남편의 마음이 자기로부터 멀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래서 넥타네보스를 불러 왕의 마음을 알아봐달라고 부탁했다.

"대왕께서는 심기가 편치 않긴 하지만, 왕비님에 대한 애정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습니다. 아직도 왕비님을 사랑하고 계십니다."

넥타네보스와 왕비가 말하는 것을 우연히 듣게 된 알렉산더는 조용한 기회에 스승인 넥타네보스에게 물었다.

"스승님께선 사람의 마음속을 읽는 능력을 가지셨더군요. 어떻게 그런 비법을 익히게 되셨는지요?"

"천문학을 익혀서 천체의 움직임을 이해하면 그런 일이 가능하게 되지요."

"스승님, 저도 그런 비법을 배우고 싶습니다. 여태까지 스승님이 가르쳐 주신 지혜들도 그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생각됩니다. 저에게도 좀 가르쳐 주십시오."

"이 지혜의 비밀을 자기의 것으로 만들려면 고요한 숲속에 들어가 천체의 움직임을 관찰해야 됩니다."

"스승님께서는 그 지혜를 가지고 자신이 죽을 날을 미리 알 수 있습니까?"

"가능합니다. 저는 머지 않아 죽는다고 나와 있습니다. 아마도 저는 저의 피를 이어받은 자에게 죽임을 당할 것입니다."

"선생님의 그 말씀을 들으니 더욱 그 지혜를 배우고 싶어집니다. 숲으로 들어가 천체를 관찰한다고 하셨죠? 스승님, 저를 언제 숲으로 데리고 가시렵니까?"

그로부터 며칠 후, 넥타네보스와 알렉산더는 숲속으로 들어갔다. 그들은 도시를 두르고 있는 성벽 밖의 구덩이까지 갔다.

스승은 제자에게 별자리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저것이 토성입니다. 빛이 희미하죠? 그 옆에 환히 빛나고 있는 별이 목성과 금성입니다."

넥타네보스는 보다 상세히 그르쳐 주기 위해 알렉산더의 바로 옆으로 다가왔다. 넥타네보스가 별들의 움직임을 보며 왕자에게 그 비법을 가르쳐 주려는 찰나, 왕자는 스승을 밀어 구덩이 속으로 떨어뜨려 버렸다.

"지옥으로 가라! 부왕의 비밀을 누설하는 놈은 죽임을 당해도 싸다."

"알렉산더, 나는 네가 이럴 줄 미리 알고 있었다. 너는 나의 피를 이어받은 나의 아들이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내가 너의 아들이라고? 그렇다고 거기서 꺼내주리라 생각하느냐!"

"너는 분명히 나의 아들이다."

그러자 알렉산더는 더욱 화가 나서 넥타네보스의 얼굴을 향해 돌을 던졌다. 그래서 넥타네보스는 구덩이 안에서 돌을 맞아 죽는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잠시 후, 알렉산더는 스승을 죽인 것을 후회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알렉산더는 구덩이 아래로 내려가 넥타네보스의 시체를 둘러메고 나와 성으로 돌아왔다.

"아니, 이게 웬일이냐?"

"스승께서 돌아가셨습니다."

"네가 그랬느냐? 너는 도대체 무슨 까닭으로 스승에게 이런 흉악한 짓을 하였느냐! 그분은 너에게 지혜를 가르치는 스승이 아니냐?"

"나쁜 것은 바로 어머니이십니다. 어머니의 심약하고 일관성 없는 마음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긴 것입니다."

왕비 네비라스는 넥타네보스의 죽음을 슬퍼하며 그 유해를 성안에다 후하게 장사를 지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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