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 - 알렉산더 탄생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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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탄생의 비밀



이집트의 왕 넥타네보스는 마술과 점성술에 능통한 왕이었다. 그는 페르시아의 왕 알탁크세스가 이집트에 쳐들어오려 한다는 말을 듣고는 마케도니아로 몸을 피하였다.

그가 마케도니아에 가서 신분을 숨기고 여기 저기 유랑한 것이 얼마나 되었을까. 마케도니아 사람들은 그가 어떤 인물이며 어디 출신인지 알지 못했지만 그를 존경하기 시작했다.

그 무렵, 마케도니아의 왕 필립은 인접국가와 분쟁이 있어 전쟁터로 떠나게 되었다. 왕이 떠났다는 말은 듣고 넥타네보스는 왕비 네비라스의 문안을 구실로 궁중에 들어갔다. 왕비를 만나게 된 넥타네보스는 그녀를 보자마자 사랑의 감정에 사로잡히게 되었다. 그는 허리를 굽혀 왕비의 손에 입을 맞추며 말하였다.

"마케도니아의 여왕이시여, 하나님의 가호가 깃들이기를 비옵나이다."

"이름 높은 현자님께도 하나님의 자비가 있으시기를."

왕비와 넥타네보스는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현자님, 당신의 지혜로움으로 봐서 당신은 이집트 사람이 틀림없는 것 같군요."

"맞습니다. 저는 이집트 사람입니다. 우리 백성들은 지혜롭고 재주가 많지요. 우리 백성들은 꿈을 해몽하는 비법을 알고 있는데, 저도 그 비법을 익힌 바 있어 미래를 약간은 내다볼 수 있답니다."

왕비에게 마음을 뺏긴 넥타네보스는 여왕의 얼굴에서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말을 했다.

"현자께서는 나의 얼굴을 왜 그렇게 뚫어지게 보시나요?"

"왕비님의 얼굴을 뵈니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계시가 생각나서 그럽니다."

"계시라니요, 저랑 관계가 된 거시었나요?"

"물론입니다. 하나님께서 제게 언젠가 고귀한 분의 곁에서 시중을 드는 몸이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왕비 님이야말로 바로 그 고귀한 분이신 것 같습니다."

말을 마친 넥타네보스는 품에서 가장 아름답게 장식이 된 돌 하나를 꺼내었다. 그 돌에는 문양이 새겨진 3개의 커다란 진주가 달려 있었다. 첫 번째 진주에는 12개의 궁이 조각되어 있었고, 두 번째에는 7개의 유성의 모양이, 그리고 세 번째에는 천체의 여러 가지 별자리가 조각되어 있었다. 이 3개의 진주를 살펴보면 여러 나라의 운명을 알 수 있게 되어 있었다. 또 이 돌의 네 귀퉁이는 보석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었으며, 그것을 살핌으로써 자연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알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이 돌을 보고 왕비 네비라스가 감탄을 하면서 말했다.

"이 돌이 그렇게 신기한 것이란 말이죠. 그렇다면 나의 남편인 필립 왕의 생년월일을 알아맞힐 수 있겠어요? 만일 현자님이 그걸 맞춘다면 그 돌의 위력과 현자님의 신비스런 능력을 믿기로 하겠습니다."

점성술에 능한 넥타네보스는 쉽게 필립 왕의 생년월일을 맞혔다.

"무엇이든 물으시지요? 여왕님께서 궁금하게 생각하시는 모든 것을 알려드리죠."

"왕이 이번 전쟁터에서 돌아오면 나를 왕비자리에서 쫓아낼 것이라는 소문이 있는데.... 어떤가요?"

"그 소문은 터무니없는 것이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몇 년 후에 대왕님이 왕비님을 멀리하시는 일이 생기긴 하겠지만, 그것도 잠시뿐 여왕님에게 다시 돌아오실 것입니다."

"현자님의 말을 들으니 마음이 좀 놓이는군요.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만일 대왕님이 나를 멀리하시는 그때가 되면 부디 내 곁에서 도와주시길 바라겠습니다."

"물론이지요, 왕비님. 왕비님이 그 위대한 신에게 몸을 맡기신 가면 그 신께서는 기꺼이 도움을 주실 것입니다. 그 신은 왕비님이 고통에 빠져 있을 때는 언제든지 구원을 베푸실 것입니다."

"위대한 신? 그 신이 누구시죠?"

"그 신은 '아몬'이라고 불리는데 아주 강하고 위대하신 신이죠. 그 분을 믿고 섬기면 누구에게나 도움과 구원을 주십니다."

"그분이 나타나셨을 때 제가 어떻게 알아보나요? 제가 알아볼 수 있도록 그분에 대해 상세히 말씀해 주세요."

"그분은 중년의 남자 모습을 하고 계시죠. 이마에는 뿔이 있고, 얼굴엔 털이 많이 나 있습니다. 이 신은 왕비님께서 몸과 마음을 다 바쳐 섬기실 것을 바라고 있으며, 왕비님과 몸을 합할 것을 원하고 있으십니다."

"현자님의 말씀이 모두 틀림없다면, 난 그 아몬신을 몸과 마음을 다해 바쳐 모시고 따르겠습니다."

왕비와 헤어져 나온 넥타네보스는 혼자 깊은 숲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풀과 나무뿌리들을 모아 왕비를 향해 마법을 부렸다.

그 다음날 왕비는 사자를 보내어 넥타네보스를 성으로 불렀다. 왕비는 입궁하는 그를 반갑게 맞으며 말했다.

"현자님이 했던 말이 틀림없군요. 어젯밤 아몬신의 목소리가 들렸어요.

'그대에게 나의 종을 보내노라. 그 사람은 그대가 구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도와줄 것이니라'라고요."

"그러셨군요. 왕비님이 하시는 말씀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왕비님, 오늘밤에 성안에서 제가 머무를 수 있도록 방을 하나 준비해 주십시오. 그렇게 해주신다면 제가 오늘 그 꿈의 의미를 왕비님의 눈으로 직접 보시게 해드리겠습니다. 아몬신은 뱀의 모습을 하고 왕비님 앞에 나서실 것입니다. 그리고는 곧 인간의 모습으로 변하실 것인데, 그 모습은 저의 모습과 비슷할 것입니다."

"그래요. 오늘밤 현자님은 이 성안에 머무시도록 하십시오. 아무 방에서나 들어가서 쉬십시오. 현자님 하시는 말들이 모두 정말이라면 당신은 이제 태어나게 될지도 모르는 나의 아이의 스승이 되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 성에 머무르게 된 넥타네보스는 그날 밤 한 마리의 뱀으로 변신했다.

그리고는 왕비의 침실로 스며들어가 침대 가까이 갔다. 뱀은 이윽고 사람의 형태로 변해서는 왕비와 몸을 합했다. 그리고 왕비와 헤어지면서 말했다.

"그대는 사내아이를 잉태하게 될 것이니라. 그 아이는 강하고 위대하며 그 누구보다도 지혜로울 것이다."

그날 이후, 넥타네보스는 성을 나왔다. 얼마 후에 왕비는 뱃속에서 태아가 태동하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왕비는 즉시 넥타네보스를 불러들여 아이를 가진 사실을 이야기하고, 남편인 필립을 어떻게 대해야 할 지에 대해 물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몬신이 필립 왕의 마음을 움직여 왕비님에게 향하도록 도와주실 테니까요."

넥타네보스는 다시 숲속으로 들어가 풀과 나무뿌리를 모았다. 그리고는 어떤 사람의 꿈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마술을 부려 필립 왕의 꿈속에 나타나도록 했다.

그때 필립은 전쟁터 막사에서 잠을 자고 있었는데 꿈을 꾸게 되었다.

아몬신이 아내 네비라스와 자고 나서 왕비의 몸 깊은 곳에 자물쇠를 잠그는데 그 자물쇠에는 칼을 품은 뱀이 새겨져 있는 그런 꿈이었다.

꿈을 꾸고 난 필립 왕은 그 해괴함에 마음이 착잡했다. 그래서 해몽가를 불러 그 꿈의 풀이를 부탁했다.

"머지않아 왕비님은 신령이 깃든 아드님을 낳으실 것같습니다. 그 왕자님은 뱀처럼 지혜로우면서 사자와 같이 강합니다. 그가 다스리는 나라는 모든 나라를 정복하게 될 것입니다."

이 꿈을 꾸고 난 뒤, 필립은 오래 끌던 그 전쟁에서 승리를 하게 되었다. 알고 보니 어디선가 무서운 뱀이 나타나서 적군을 공포에 떨게 하고 후퇴하게 했던 것이었다.

뱀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품고 필립 왕은 마케도니아로 돌아왔다. 그의 입성을 아름다운 왕비 네비라스가 달려가 맞아주었다. 왕은 왕비를 얼싸안고 입을 맞추었다.

"당신은 아무 죄도 짓지 않았소. 그대는 신을 몸과 마음을 바쳐 섬겨 마케도니아의 승리를 도왔소. 신은 당신의 몸에 일어났던 모든 일들을 나에게 꿈을 통해 알려주셨소. 나는 그대의 행동을 티끌만큼도 탓하지 않소."

필립 왕은 얼마 후, 왕비의 잉태와 승리를 축하하는 연회를 열었다. 모든 신하가 모인 연회장에 갑자기 한 마리의 뱀이 나타나서는 머리를 여왕의 무릎에 올려 놓더니, 다음엔 왕비에게 입을 맞추려는 것이었다. 그것을 본 신하들은 놀랐으나 왕은 하늘을 우러르며 소리쳤다.

"저 뱀은 전쟁터에서 나를 도와주었던 바로 그 뱀임이 틀림없다. 적군의 병사들이 내 얼굴을 보더니 공포에 질려 도망을 치는 걸 보았다. 나는 몹시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바로 이 뱀이 나타나 나를 겨누는 적군들을 물리쳐 주었던 것이다."

뱀이 스르르 물러가자 왕은 제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이번에는 어디선가 새 한 마리가 날아오더니 왕의 무릎에 앉았다. 그리고는 거기에 알을 낳고는 날아가 버렸다.

알은 떼구르르 굴러서는 바닥에 부딪쳐 깨어졌다. 그러자 껍질을 헤치고 작은 뱀 한 마리가 기어 나왔다. 그 뱀은 바닥을 조금 기다가 다시 껍질 속으로 들어가려고 했지만 미처 거기까지 닿지 못하고 죽어버리고 말았다.

이 이상한 광경에 넋을 잃은 필립 왕은 현자와 예언자들을 불러서 조금 전에 일어났던 일들을 해석해 달라고 했다.

"이번에 태어나실 왕자님은 사해를 지배하시어, 모든 나라를 복속시킬 것입니다. 하지만 고국으로 돌아오시려 할 때, 채 닿지 못하고 죽음을 당하실 것입니다."

예언자들의 해석을 들은 뒤 왕비 네비라스는 해산을 하게 되었다. 왕비는 넥타네보스를 부르도록 했다.

넥타네보스는 시녀들에게 명령하여 아이를 낳는 마지막 순간까지 왕비가 몸을 세우고 있을 수 있도록 도우라고 했다.

왕비가 고통을 참으며 서 있는 동안, 태양은 그 찬란한 빛을 잃어버리고 어둠만이 온 세상을 휩싸버렸다. 마침내 왕비가 몸을 눕히자 우렁차게 울음소리를 내며 사내아이가 태어났다. 그 순간, 땅이 진동하고 천둥과 번개가 몰아쳤다.

왕은 사내아이의 탄생을 연락 받고는 왕비가 누워있는 곳으로 왔다.

"나는 지금까지 이 아이가 나의 친자가 아니어서 혹시 내게 해를 입히지 않을까 걱정을 적지 않게 했소. 그런데 이 아이가 태어남과 동시에 위대한 기적이 일어나는 것을 여러 번 본 지금 나는 이 아이가 신의 아들이라는 것을 확실히 믿게 되었소. 나는 이 아이를 훌륭하게 키울 것이오. 그리고 이 아이의 이름은 '알렉산더'가 될 것이오."

왕은 왕비를 위로하고는 시녀들에게 정성껏 왕비를 받들라고 명했다.

인간은 입이 하나, 귀가 둘이다. 이것은 듣는 쪽은 두 배로 하라는 뜻이다.--탈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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