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 - 물의 요정과 한 결혼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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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요정과 한 결혼 약속



어느 마을에 결혼한 지 꽤 오래된 부부가 살고 있었다. 그 부부는 그 동안 아들 여섯을 낳았으나 모두가 태어난 지 일주일만에 죽고 말았다.

아내는 또 일곱 번째 아들을 낳았다. 남편은 그 아이의 생명마저도 염려스러웠다. 그래서 안절부절못하고 있는데 이를 걱정해 주던 친구 하나가 저 멀리 있는 숲속에 훌륭한 현자가 살고 있다고 하니 한번 찾아가 보라고 일러주었다.

친구의 말에 남편은 곧장 그 숲으로 달려갔다. 그리고는 현자가 있을 만한 곳을 찾아다녔다. 그러다 다행히도 남편은 아주 깊은 산 속에서 현자라고 짐작되는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남편은 급히 뛰어가 현자 앞에 엎드리며 호소했다.

"제 몸에 악마가 붙었는지 낳는 아이마다 일주일을 넘기지 못하고 죽고 맙니다. 이제 제 아내가 또 한 아이를 낳았는데 걱정이 되어 죽을 지경입니다."

그 말을 들은 현자는 사내를 바라보고 있다가 물었다.

"혹시 자네는 젊은 시절에 다른 여자와 결혼을 약속한 적이 없었는가?"

"결코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잘 생각해 보라. 그냥 무심코 했을지도 모르니...."

사내는 과거의 기억을 더듬어 보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문득 어느 해 여름 냇가에서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그날은 날이 너무 더워서 냇가에서 목욕을 하고 있었다. 물가 주위에는 잡초가 무성히 자라고 있었는데 그는 장난 삼아 끼고 있던 반지를 빼어 잡초에 끼운 뒤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모세와 이스라엘의 율법을 쫓아 결혼을 약속하노라."

그 말이 끝나자마자 반지가 순식간에 사라져 의아하게 생각했던 그때의 기억이 새롭게 떠올랐다. 세월이 많이 흘러 사내는 그때 일을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이다. 사내는 현자에게 그때의 일을 얘기했다.

그러자 현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그 잡초 속에 물의 요정이 숨어 있었던 거요. 그대는 반지를 끼워줌으로써 그 요정과 결혼을 약속하게 된 것이지. 이제 그 요정이 그대의 아들들에게 복수를 하는 거요."

"그러나 저는 그냥 장난으로 했던 것입니다. 절대로 진심이 아니었는데요."

"하지만 물의 요정에게 그것이 진실로 받아들여진 모양이오."

"현자님, 저의 아들을 구하고 싶습니다. 무슨 방법이 없을까요? 현자님의 높은 지혜를 부디 가르쳐 주십시오."

"집으로 돌아가서 이혼장을 쓰게. 그리고 그것을 물의 요정이 살고 있는 냇가로 가지고 가서 물 속에 던지게. 던지면서 큰 소리로 세 번 '랍비의 명령이다. 이 편지를 받으라'고 소리치게."

사내는 현자가 시키는 대로 행했다. 이혼장을 물 속에 던지고 현자가 일러준 문구를 외치자, 물 속에서 손이 나와 그 편지를 움켜잡는 것이 보였다.

사내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과연 아내와 아이는 무사히 살아 있었다. 그는 일곱째 아들의 건강을 기원하는 의식을 치르고 지혜를 가르쳐 준 현자께 감사를 드렸다.

달콤한 과일에는 그만큼 벌레도 많이 붙고,

여자가 많으면 잔소리도 많고,

하녀가 많으면 그만큼 풍기는 문란해지고,

남자 하인이 많으면 집의 물건도 많이 도둑맞고,

스승보다 깊이 배우면 인생은 보다 풍요해지고,

사람을 만나 유익한 이야기를 들으면 좋은 길이 열리고,

자선을 보다 많이 베풀면 빨리 평화가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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