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 - 셀주크 왕의 목을 벤 유태 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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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주크 왕의 목을 벤 유태 처녀



셀주크 왕이 예루살렘의 포위망을 점점 좁혀오자 유태인들은 굵은 베옷을 입고 금식기도를 시작했다. 어느 마을에 아피터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딸 유디트는 아름답기로 명성을 떨치고 있었다. 유디트는 신앙심 또한 깊어서 날마다 베옷을 입고 제단 위에 앉아 예루살렘을 보호해 주십사고 주님께 기도를 올렸다. 그녀의 간절한 기도는 주님의 마음을 움직여 주님은 어느 날 그녀의 앞에 나타나 어떤 계시를 했다.

그런 일이 있은 후, 유디트는 시녀 한 사람을 데리고 아무도 몰래 셀주크 진영으로 찾아갔다. 그리고는 왕의 시종을 찾아가 전하께 드릴 말씀이 있노라고 했다.

"예루살렘의 한 처녀가 대왕님을 뵙고 드릴 말씀이 있다 하옵니다."

왕의 허락이 떨어지자 유디트는 시종의 안내를 받아 왕 앞에 나아가게 되었다.

"전하, 저는 예루살렘의 귀족의 여식이옵니다. 듣건대 이 성이 머지 않아 전하의 손에 떨어져 최후의 순간이 온다고 합니다. 제가 예루살렘의 내부 사정을 소상히 알려드릴 테니 만일 예루살렘으로 입성하게 되셨을 때 저희 가족들에게만은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아름다운 모습의 유디트가 가져온 정보도 정보였지만, 그녀의 매력적인 모습에 홀딱 빠진 셀주크 왕은 그녀가 너무나 탐이 났다. 그래서 성대한 연회를 열라고 부하들에게 명령을 하였다. 그리고는 연회가 준비될 동안 측근들을 물리치고 유디트에게 몸을 요구했다.

"전하, 저의 마음은 언제든지 전하를 따를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제 몸이 불결하오니 오늘밤 제가 몸을 깨끗이 단장한 다음에 저를 불러 주십시오. 연회가 끝난 후 시녀를 데리고 우물가로 가겠습니다. 대왕께서는 밤에 우물가로 가는 소녀를 보아도 그냥 통과시키라고 보초를 서는 부하들에게 일러주십시오. 그 후에는 소녀는 대왕의 것이옵니다."

미소를 띠며 감미롭게 속삭이는 유디트의 부탁에 왕은 쾌히 승낙을 했다.

이윽고 연회가 시작되었다. 왕은 모든 왕족과 부하들을 불러서는 마치 예루살렘의 정복은 시간 문제라는 듯이 먹고 마시고 떠들었다. 실컷 마신 포도주 덕분에 흠뻑 위한 왕과 신하들은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왕과 유디트와의 관계를 짐작한 신하들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전하, 저희들은 이만 물러가겠사옵니다."

왕과 유디트만을 남기고 신하들이 모두 자리를 뜨자, 유디트는 시녀와 함께 칼을 꺼내어 셀주크 왕의 머리를 베었다. 그리고 그 머리를 보자기에 싼 다음 방에서 나왔다.

셀주크 진영을 빠져 나오는 동안 여러 명의 보초병들과 마주쳤지만, 그들에게 손을 대서는 안된다는 왕의 엄명이 있었던지라 그냥 쳐다보기만 하고 무사 통과시켜 주었다.

셀주크 왕의 진영에서 멀어지자, 두 여인은 더욱 발걸음을 빨리 하여 그날 밤 안으로 예루살렘의 성문 앞에 으르게 되었다. 굳게 닫혀있는 성문 앞에서 유디트는 소리쳐 문지기를 불렀다.

"우리들이 성안으로 들어가야겠으니 문을 열어주시오."

그러나 문지기는 순순히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너희들에 대한 소문은 다 들었다. 예루살렘의 귀족의 딸 유디트가 셀주크 왕의 첩이 되어 일신의 영예를 구하려 했다는 것 말이다. 너희들은 무슨 염치로 이곳에 왔느냐. 이제까지 지은 죄만으로는 아직도 부족하다는 것이냐."

유디트와 시녀는 무지기의 이야기를 듣고 놀랐다.

"사실은 그런 것이 아니네. 우리가 셀주크 왕의 진지로 간 것은 다 계략이 있어서 그랬던 것이네."

아무리 두 여인이 항변을 해도 문지기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유디트는 하는 수 없이 보자기를 펼쳐서 셀주크 왕의 머리를 보여주었다. 그녀가 반역자가 아니라는 확실한 물증 앞에 마침내 그녀들의 이야기를 믿게 된 문지기는 문을 활짝 열어 그녀들을 맞이하였다.

그 다음날, 이스라엘 군은 셀주크 군대가 기습하여 수많은 셀주크 병사들을 베어 넘겼다. 왕이 없는 셀주크 군대는 얼마 지나지 않아 패하여 모두 도망치고 말았다.

그때부터 유디트가 셀주크 왕을 살해한 날이 유태인의 축일이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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