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 - 가장 나쁜 죄악을 저지른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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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나쁜 죄악을 저지른 자



신앙이 깊은 왕이 있었다. 그는 가끔 현자들을 궁전으로 초대하여 세상 살아가는 지혜에 대해 묻곤 하였다. 그날도 왕은 현자들을 불러서는 세상 사람들의 선행과 악행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도록 했다.

왕은 이런 질문을 했다.

"인간으로서 해서는 안될 악행 중에서 가장 나쁜 것이 무엇일까? 각자 자기 생각을 말해 보게."

첫 번째 현자가 말했다.

"제 생각엔 살인을 하는 것이 가장 나쁜 죄인 것 같습니다. 살인한 사람의 소중한 생명을 뺏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가정을 파괴하고 많은 사람을 불행하게 합니다. 또 죽음을 당한 자에게는 얼마나 무서운 일입니까! 살인을 저지른 자는 죽어 마땅합니다."

두 번째 현자가 뒤이어 대답했다.

"가장 나쁜 죄악은 간통이 아닌가 합니다. 자기 아내 외의 사람과 잠자리를 같이 하는 자는 살인과 동등한 죗값을 받아도 쌉니다. 간통 그 자체가 더럽기 짝이 없는 일이거니와, 그렇게 임신을 하게 된 여자가 그 아이를 살해하는 일도 얼마나 잦은지 모릅니다. 간통은 곧 살인과도 연결된다고 볼 수 있으니 이 얼마나 나쁜 일입니까!"

그 다음에 다른 현자가 입을 열었다.

"저는 죄 중에서도 도둑질이 가장 나쁘다고 봅니다. 한밤중에 남의 집에 몰래 숨어드는 도둑놈이야말로 가장 악한 자의 표본입니다. 도둑놈은 물건을 훔치는 것뿐만 아니라 만일 누군가에게 발각될 경우 심하면 살인 강도로 돌변합니다. 그리고 그 집안의 아녀자를 강간하기도 하고 잡히게 될 경우 범행을 완강히 부인하기 때문에 위증죄에 해당하기도 합니다."

또 다른 현자도 대답을 했다.

"여러분께서 열거하신 죄보다도 훨씬 나쁜 죄가 있습니다. 우상숭배 말입니다. 우상을 숭배하는 자들은 자기들 손으로 만든 것에 기도하고, 그 우상 앞에서 갖가지 의식을 베풉니다. 그들은 나무나 돌로 만든 우상을 숭배하느라 자신들을 창조하고 이 세상에서 살 수 있도록 해주신 진정한 신, 우리 주님을 완전히 잊고 있지 뭡니까."

여러 현자들이 각자 가지들의 의견을 말했으나, 그들 중 가장 나이 많은 현자 하나만은 침묵을 지키고 있을 뿐이었다.

그의 그런 태도에 왕은 특별히 의견을 물었다.

그러자 노인은 다음과 같은 대답을 했다.

"지금까지 여러분께서 말씀하시는 것보다도 훨씬 무거운 죄가 또 하나 있지요. 바로 지나친 음주입니다. 사실은 제가 젊었을 때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노인은 숨을 고른 뒤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펼쳤다.

"세 사람의 친구가 있었는데, 하루종일 술을 마시면서 놀았습니다. 그런데 뉘엿뉘엿 해가 질 무렵 마시던 포도주가 다 떨어졌지 뭡니까. 그러자 셋 중에 한 명이 도둑질을 해서 술을 사자고 제안을 했답니다 술김에 세 명은 이웃집 담을 넘었습니다. 그리고 물건을 닥치는 대로 훔치고는 그 집에서 나왔죠. 그들은 그것을 팔아서 돈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는 술집으로 갔지요. 술집 주모는 문을 열고 그들에게 술 주문을 받았습니다. 이 술집 주모에게는 예쁜 딸이 있었는데, 갑자기 일손이 바빠진 주모는 안주를 이 딸에게 들려 보내고 자신은 포도주를 꺼내기 위해 지하실로 내려갔다고 합니다.

도둑놈 같은 세 사내는 이 예쁜 딸이 탐이 났지요. 주모가 포도주를 탁자 위에 갖다놓자 세 사람 중 한 사람이 주모의 목을 졸라서 죽여버렸습니다. 딸을 겁탈하는 데 방해가 될까봐서였죠. 그리고는 딸을 욕보이려고 강제로 방으로 끌고 갔습니다. 세 남자는 이 딸을 먼저 겁탈하려고 다투기 시작했죠. 세 놈 중 한 놈이 두 사람을 제치고 먼저 욕심을 채우려고 하자 두 사람은 그만 분에 못 이겨 예리한 칼로 그 동료를 찔러 죽이고 말았습니다. 불행한 일이었죠. 남은 두 사람은 밤새껏 번갈아 가며 주막집 딸을 능욕했습니다.

그리고 아침이 되어 술이 깨자, 지난밤의 일들이 모두 떠올랐고 자기들이 저지른 엄청난 일들에 놀랐습니다. 두 남자는 처녀로 인해 모든 사실이 밝혀질 가 두려워 처녀마저 칼로 찔러 죽이고 멀리 멀리 달아나고 말았답니다."

악마가 사람을 방문하기에 너무 바쁠 때에는, 자기 대신으로 술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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