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 - 투르크 치하의 유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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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크 치하의 유태인



투르크 왕의 신하 하나가 유태인 현자에게 물었다.

"그대들은 그대들의 수호신에 대해 너무 자신만만해 하는 것 같소. 이스라엘을 지켜주시는 분은 한시도 쉬지 않고 유태인을 돌보아 주신다고 지껄이는 데 말이야. 도대체 다른 민족에게는 그들을 지켜주는 수호신이 없다는 말인가?"

신하의 물음에 현자가 대답했다.

"주님께서는 저희 민족을 특별히 더 보호해 주시지요. 여러 민족 가운데에서 저희 민족보다 더 핍박받는 민족은 어느 곳에도 없습니다. 만일 주님의 특별한 사랑이 없다면 저희 민족은 수십 개의 핍박하는 민족들 속에서 어떻게 살아나가겠습니까?"

한편, 이 나라의 수도 이스탄불에는 유태인이 많이 살고 있었다. 그들 중 일부는 궁핍한 생활 때문에 자식을 신경 써서 교육시키지 못했다. 그들은

이슬람 신앙 속에서 교육받으며 자라서는 투르크 군대의 병정이 되기도 했다.

이스탄불에 사는 투르크인 중에는 유태인에 대해서 유난히 나쁜 감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 자주 유태인들에게 피해를 입혔다.

유월절이 다가올 무렵, 병정 두 명이 유태인을 욕보일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유태인들은 유월절 동안에는 누룩을 넣지 않은 빵을 먹을 테지. 좋아, 그놈들을 욕보일 좋은 생각이 있다네."

"무엇을 어떻게 한다는 소린가?"

"나에게 아들이 하나 있지 않은가. 그 아이를 죽여 유태인이 사는 거리에 내다버리겠어. 그리고는 그 다음날 그 아이가 유태인에게 죽음을 당했다고 증언을 하는 거야. 그러면 유태인들이 살인죄를 쓰고 벌을 받을 것이 아닌가."

두 친구는 유태인들을 혼내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좋아했다.

그러나 그들의 나쁜 생각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두 사람이 유월절 저녁에 아이를 죽여 그 시체를 유태인들이 사는 거리에 두고 오려고 했으나, 그 거리로 통하는 문이 굳게 닫혀 있는 바람에 헛수고가 되고 말았다.

두 사람은 할 수 없이 시체를 다시 싸서는 되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 장면을 목격한 사람이 있었다.

유태인들의 거리로 통하는 문의 바로 맞은 편에 투르크의 고관이 사는 집이었다. 그날 밤, 그 고관은 잠이 오지 않아 창을 열고 밖을 내다보고 있다가 달빛 아래에서 두 사내가 시체를 싸고 있는 것을 보았던 것이다.

다음 날 아침, 고관은 왕에게 나아가 어젯밤에 본 광경을 아뢰었다.

왕은 천히 나서서 조사하기로 했다. 그때 마침 두 병정이 왕을 배알하고 싶어한다는 전갈이 있었다.

"두 사람을 이리 대령시키도록 하라."

이윽고 두 사람의 병정이 대령했다.

"대왕님, 저희들을 도와주십시오. 유태인들에게 복수를 해주십시오."

두 사람이 유태인들을 헐뜯기 시작하자 왕이 물었다.

"너희들은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느냐?"

왕이 친히 묻자, 두 병정 중 하나가 말했다.

"저의 사랑하는 아들이 유태인 거리에서 놀다가 죽었습니다. 유태인 중의 누군가가 제 아들을 죽였음이 틀림없습니다. 유월절 의식에 쓰는 빵에다 그 피를 넣기 위해서였을 것입니다."

다른 병정도 친구의 말을 거들었다.

"친구가 지금 한 말은 모두 사실입니다."

두 병사가 나타나기 전에 고관의 목격담을 들은 바 있는 왕은 두 사람을 따로 떼어놓도록 명하였다. 그리고 나서는 두 번째 병사에게 말했다.

"모든 것을 고백하라. 솔직히 이야기하면 푸짐한 상을 내릴 것이다."

그는 왕의 구슬림에 넘어가 그만 실토를 하고 말았다.

"네 친구 가 말하길 네가 네 아들을 죽였다고 하였노라."

그러자 그 병정은 펄쩍 뛰면서 부인했다.

"아, 아닙니다. 그건 모함입니다. 제가 어떻게 제 자식을 죽입니까? 죽은 놈은 바로 그놈입니다."

대왕은 더 들을 바 없이 두 악인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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