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 - 무덤 속에서 살아난 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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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 속에서 살아난 노인



옛날 어느 마을에 술을 무척 좋아하는 노인이 있었다. 그 노인은 술을 너무 좋아하여 술이라면 만사를 잊어버리는 것이었다. 그의 두 아들이 하루종일 일해서 벌어온 돈도 결국은 아버지의 술값으로 탕진되었다. 속이 상한 두 형제는 의논을 했다.

"아버지를 저대로 두어서는 안되겠어. 우리들이 버는 돈이 전부 아버지의 술값으로 들어가니 우리는 어떻게 살아. 옷 한 벌 제대로 사 입지 못한 지가 벌써 언제냔 말야. 우리 이렇게 하는 게 어떻겠어? 먼저 그 술을 드시게 하여 정신을 잃으시게 하는 거지. 그리고 나서는...."

"그리고 나서는?"

"내 말대로 우선 해보자. 다음은 그 후에 알려줄께."

두 아들은 계획대로 아버지에게 술을 잔뜩 먹여 정신을 잃게 해놓았다. 두 형제는 이웃 사람들을 불러 말했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장례를 치러야겠으니 좀 도와주십시오."

그들은 시체의 옷을 갈아입히고는 관을 들고 묘지로 향하였다.

당시에는 사람이 죽으면 낭떠러지 밑에 동굴을 파고 그 속에 관을 넣는 장례 풍속이 있었다. 이 술꾼 아버지도 관에 넣어진 후에는 그와 갖은 동굴로 들어갔다. 너무나 깊이 취한 채 잠들어 있었기 때문에 술꾼은 자기가 당하고 있는 일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 아버지 묻는 일을 무사히 끝낸 두 아들은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그 다음날, 회교도 사람들이 포도주와 빵, 익힌 고기 등 많은 음식을 들고 무덤 근처를 지나가게 되었다. 그들은 적에게 포위 당한 도시로 그 음식을 옮기는 중이었는데 그만 적에게 발각되고 말았다. 적에게 추격을 받아 급하게 된 회교도인들은 나르던 음식과 물건들을 동굴 속에 감추고는 얼른 낙타를 타고 도망쳤다.

삼 일이 지난 후, 술에서 깨어난 술꾼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여기가 어디지? 내 자식들은 어디 가고 나만 여기 잇는 것일까. 모두 어디 갔을까?"

이렇게 혼자 중얼거리며 주위를 둘러보며 큰 소리로 누군가를 불러 보았지만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낙담한 노인은 털썩 땅에 주저앉아서는 주위를 더듬어 보았다. 그러자 포도주 병이 손에 와 닿고, 손을 더 뻗으니 고기와 치즈도 발견됐다.

"이게 웬 복이냐? 하나님, 감사합니다. 내 아들놈들이 나를 버려둔게 분명해. 하지만 주님은 나를 아직 버리지 않으셨구나."

우선 빵과 포도주로 배를 채운 노인은 평소의 즐거운 기분이 되어 흥얼흥얼 콧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한편, 불효한 아들들은 아버지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였다. 아버지가 정말 죽었는지 확실히 두 눈으로 확인해 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사람은 삼 일이 지나자 동굴이 있는 곳으로 갔다. 동굴에 가까이 다가갔을 때, 무덤 속으로부터 아버지의 노랫소리가 들려오는 것을 들은 두 아들은 너무나 놀랐다.

"아직 살아 계신 모양이야."

"그럴 리가 없을 텐데.... 하여튼 안에 들어가서 살펴보자."

두 아들은 동굴 속으로 들어갔다.

"아니, 아버님... 어떻게 해서...."

"어떻게 해서 아직까지 살아 있느냐 그 말이렷다."

"아, 아니... 그것이 아니라...."

"이 나쁜 놈들아, 네놈들은 나를 죽이려고 했지만 자비로운 주님께서 날 보살펴 주셨다. 주님은 나를 버리지 않으셨어."

아들들이 보니 그곳에는 포도주와 그밖에 음식들이 많이 있었다.

아들들은 잘못을 깨닫고 아버지께 용서를 빌었다.

"저희들이 생각을 잘못했습니다. 아버님, 이제부터는 아버님께서 사시는 데 불편이 없도록 편하게 모시겠습니다. 이제 집으로 가시지요."

세 부자는 음식과 포도주를 모두 집으로 운반하였으며 그후로는 아무런 불편 없이 편안하게 아버지를 잘 모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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