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 - 아버지를 죽인 여호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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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죽인 여호수아



미즈라임에 '눈' 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눈의 아내는 오랫동안 아이를 갖지 못해 근심에 싸여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들 부부는 주님께 기도를 올리기로 마음먹었다. 눈과 그의 아내는 아이를 잉태하게 해달라고 열심히 기도하였다.

그러던 중, 드디어 아내가 잉태를 하게 되었다. 믿음이 깊은 눈은 아내의 잉태 기간 중, 아무것도 먹지 않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울기만 하는 거였다. 아내가 의아해서 물었다.

"주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어 주셔서 그토록 바라던 아이를 제가 가지게 되었는데, 당신은 어찌하여 그토록 슬피 우십니까?"

처음에 눈은 아내의 물음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내가 재차 묻자 마침내 입을 열었다.

"이 아이가 언젠가는 아비인 나를 죽이게 될 것이오."

아내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토록 원했던 아이를 이제야 갖게 되었는데 아버지를 죽일 운명을 타고났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자 아내는 평소 자기 남편의 진실 됨을 아는지라, 믿고 싶지 않은 이야기지만 믿지 않을 수 없었다.

아내는 열달 후, 사내아이를 낳게 되었다. 아내는 그 아이가 남편을 죽이게 될 것이 두려워 그 아이를 키우지 않고 나무 상자 속에 넣어 강물에 띄어 보냈다.

진흙과 송진으로 튼튼하게 봉해진 나무상자는 둥실둥실 강을 따라 흐르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커다란 물고기가 나타나서는 그 상자를 꿀꺽 삼켰다.

때마침, 왕이 여러 제후들을 불러 성대한 연회를 베풀고 있었다. 그리고 상자를 삼킨 큰 물고기는 어부의 그물에 잡혀 연회석 상에 올려지는 신세가 되었다. 왕이 보는 앞에서 큰고기의 배를 가르자 작은 상자가 나왔다.

상자 속의 아이 여호수아는 이렇게 해서 왕궁에서 길러지게 되었다. 여호수아는 자라서 사형집행인이 되었다.

그 무렵 여호수아를 낳아준 친아버지가 큰 죄를 지어 사형집행인이 되었다. 왕은 여호수아로 하여금 사형을 집행하도록 명령했고, 국법에 의해서 처자와 재산은 모두 사형집행인에게 인도되었다.

여호수아는 눈의 목을 치고, 그의 처와 재산을 모두 차지했다. 여호수아가 눈의 아내에게 다가가 그녀의 몸에 손을 대려 하자, 그녀의 가슴에서 젖이 쏟아져나와 이불을 흥건히 적시는 것이었다.

여호수아는 깜짝 놀라고 기이하게 생각되어 창을 들어 그녀의 가슴을 찌르려고 하였다.

"너는 마녀임에 틀림없다."

그 순간, 어머니는 남편의 말이 떠올랐다. 그래서 여호수아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얘야, 네가 본 것은 결코 기이한 일이 아니다. 이것은 네가 먹었어야 할 젖이다. 내가 네 어미인 것 같구나."

이렇게 말하면서, 과거에 있었던 일들을 모두 털어놓았다. 여호수아는 곧 바로 그 자리를 떨치고 일어나 밖으로 뛰쳐나왔다. 자신도 또한 물고기 뱃속에서 발견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 여호수아다. 그렇다면 자신의 손으로 처형한 사람이 아버지였단 말인가. 여호수아는 깊은 슬픔에 빠져 자기 머리를 쥐어뜯으며 울부짖고 말았다.

가정에서 부도덕한 일을 하는 것은 과일에 벌레가 붙은 것과 같다. 알지 못하는 사이에 퍼져 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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