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 - 개에게 물린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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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에게 물린 여자



어느 마을에 아브라함이라는 신앙이 독실한 사람이 있었다. 부자인 그는 마음 또한 너그러워 불우한 사람을 보면 항상 자선을 베풀었다.

그의 아내는 장사를 하고 있었는데 아브라함의 집 근처에 사는 한 유태인이 특히 아브라함의 아내와 친하여 가게에 자주 놀러오곤 했다.

그런데 그 유태인이 갑자기 병이 나 쓰러지게 되었다. 놀란 주위 사람들은 온갖 약을 써봤으나 몹시 괴로워하다가 결국 죽고 말았다.

그런 일이 있은 지 삼 년쯤 후, 그 근처에 검고 무섭게 생긴 개 한 마리가 어디선가 나타나서는 항상 아브라함의 집 주위를 맴도는 것이었다. 마치 사탄의 화신처럼 생긴 그 개의 모습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슬슬 피하고 무서워했다. 그 개는 몽둥이로 내쫓아도 곧 어디선가 다시 나타나는 것이었다.

매일 아침, 아브라함이 회당으로 가기 위해 집을 나설 때쯤이면 그 개는 항상 집 대문 앞에 서 있었다. 그는 개를 쫓아버리고 문단속을 단단히 해 두었다.

어느 날, 아브라함이 그만 대문에 빗장을 지르는 것을 잊었다. 그러자 개는 문을 밀고 집안으로 뛰어들어가서는 이방 저방 흩어놓고 다녔다. 그러다가 아브라함의 아내가 자고 있는 방안으로 뛰어들어가서는 침대로 달려가 침대를 물어뜯고 아브라함의 아재의 몸에도 몇 번 이빨 자국을 내었다. 그리고는 침실 밖으로 달려나가 자취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아브라함의 아내는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질렀고 그 소리는 랍비 이삭의 집까지 들렸다. 남편은 부인의 몸에 난 상처를 대충 치료한 뒤 랍비 이삭에게 가서 도대체 이게 어찌된 일인가 하고 물었다. 랍비는 대답해 주었다.

"자네 부인은 몇 년 전에 죽은 옆집의 남자를 금품으로 유혹하여 억지로 잠자리를 같이 한 적이 있었네. 그 남자가 죽은 뒤에 그 혼이 검은 개 속에 들어가 오늘 그 복수를 한 것이네."

아브라함이 혹시나 해서 부인에게 물으니 부인은 그 죄를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죄는 처음에는 손님이다. 그러나 그대로 두면, 손님이 그 집주인이 되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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