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 - 기도를 하고 있는 유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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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를 하고 있는 유태인



독실한 신앙심을 가진 유태 남자가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그때 뱀이 살금살금 기어와서는 그의 무릎 위를 지나갔다. 그래도 그 남자는 기도를 중단하지 않았다. 신기하게 여긴 제자들이 물었다.

"선생님, 뱀이 무릎 위를 지나가는 것을 못 느끼셨습니까?"

"기도를 드릴 때는 다른 생각을 해서는 안된다. 만일 내게 무엇이 와 닿는 느낌을 가졌다면 나는 이미 뱀에게 해를 당하였을 것이니라."

또 어느 날, 이 남자가 간절히 기도를 드리고 있을 때 왕이 지나가게 되었다. 이때에도 남자는 기도를 중단하지 않았다. 기도가 끝났을 때 왕이 말했다.

"그대는 매우 겸허하고 신심이 깊은 사람이라는 소문을 들은 바 있다. 하지만 지금 보니 매우 교만 방자한 놈이구나."

이 신앙심 깊은 사람은 왕에게 이렇게 대답했다.

"제가 산책을 하고 있을 때나, 집에서 일을 하고 있을 때 전하의 모습을 뵈옵고도 인사를 올리지 않는다면 저는 어떠한 벌을 받아도 당연합니다. 하지만 조금 전에는 기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희들에게 이렇게 명하여 주십시오. '기도를 하고 있는 자는 왕이 옆을 지나며 말을 시킬지라도 대답해서는 안되며, 설령 뱀이 물지라도 기도를 멈추어서는 안되다.'라고 말입니다."

이 말을 들은 왕은 많은 생각을 품은 채로 되돌아갔다.

반성하는 자가 서 있는 땅은 가장 위대한 랍비가 서 있는 땅보다 더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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