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 - 누구의 신앙이 옳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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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신앙이 옳은가



우연히 유태인과 아랍인이 함께 길을 걷고 있었다. 그때 아랍인이 입을 열었다.

"내가 믿는 신앙이 당신 유태인들의 신앙보다 훨씬 낫지요."

그 말에 유태인이 대꾸했다.

"우리의 신앙이 보다 낫지요. 이런 말도 있지 않습니까? '늘 너희에게 내리는 가르침과 같이 올바른 율법과 계명을 가진 위대한 백성이 너희 외에 우가 있겠느냐'하는 말 말이오."

"그럼 우리 내기를 해볼까요? 나의 신앙이 나은가 당신의 신앙이 나은가 말이오. 만일 당신의 신앙이 낫다면 내 돈을 모두 당신에게 드리겠소. 하지만 나의 신앙이 당신의 신앙보다 훨씬 올바르다고 하면 당신이 가진 돈을 내가 모두 갖겠소. 어때요, 해보겠소?"

"좋고 말고요. 해봅시다."

이리하여 두 사람은 내기를 걸고 가던 길을 계속하였다. 그때 악마가 노인 모습으로 변장을 하고는 그 길에 나타났다. 두 사람은 그 노인을 붙잡고 누구의 신앙이 옳은가를 물었다.

"진리는 아랍인의 신앙에 있지요."

노인으로 변장한 악마는 아랍인을 두둔하는 대답을 했다. 두 사람은 다시 길을 떠나자, 악마는 젊은이의 모습으로 변신하고는 다시 두 사람 앞에 나타났다. 길을 가던 두 사람은 아까와 같은 질문을 했고 악마는 먼저처럼 대답했다.

"아랍인의 신앙이 옳습니다."

길을 계속 걸어가는 두 사람 앞에, 악마는 다시 중년의 남자 모습으로 변신하여 나타났다. 그리고는 아까와 같은 질문에 대답을 했다.

"아랍인이 옳지요."

세 번의 대답이 모두 아랍인을 두둔하는 것이었으므로 마침내 유태인은 가지고 있던 돈을 모두 상대에게 뺏기고 말았다.

유태인은 풀이 죽어 힘없이 걷다가 어느 폐가에 이르러 지친 몸을 누이고 잠이 들었다.

밤이 얼마나 흘렀을까. 악마끼리 서로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렸다.

"얘, 너는 하루종일 안 보이던데 뭣하고 다녔니?"

"재미있는 일이 있어서 그 일을 하느라고.... 오늘 낮에 유태인과 아랍인이 서로 신앙 다툼을 하고 있더구나. 그래서 내가 아랍인의 편을 들어주었지."

두 악마는 다른 악마에게 물었다.

"너는 또 하루종일 뭐하고 다니느라 코빼기도 안 보였니?"

"나도 일이 있었지. 어떤 나라의 공주가 출산을 하는 것을 방해했지. 공주는 일주일 동안 계속 고통에 시달릴걸. 그 성 뒤에 있는 나뭇잎을 모아서 거기서 짠 즙을 산모의 코에 넣으면 순순히 아기가 나온다는 것을 모르고."

다음 또 다른 악마에게 물었다.

"너는 무얼 했니?"

"나는 어느 마을에 가서 장난을 좀 쳤네. 그 마을에 하나밖에 없는 샘물을 막아버렸지. 하지만 검은 황소 한 마리를 그 샘 앞에서 죽이면 샘은 다시 콸콸 쏟아지게 되어 있네."

유태인은 악마들이 떠드는 말을 모두 기억해 두었다.

해가 밝자, 그는 아침 일찍 악마들이 말하던 나라를 향해 떠났다.

그 나라에 도착했을 때, 공주가 난산으로 고통이 심하다고 모두들 근심에 싸여 있었다. 유태인은 성안으로 들어가 왕에게 비방을 일러주었다.

"성 뒤에 있는 나무에서 잎을 따다가 즙을 내어 공주님의 코에 넣어 보십시오."

시녀들이 그의 충고대로 하자 공주는 곧 건강한 아기를 낳았다. 왕은 대단히 기뻐하며 그에게 후한 상을 내렸다.

유태인은 다음엔 악마가 샘물을 막아버렸다는 지방으로 가서 주민들에게 말했다.

"샘물 앞에서 검은 황소를 죽여보십시오. 그러면 샘물이 다시 솟아오를 것입니다."

주민들은 이 유태인의 말에 확신을 갖니 못하고 의심하면서도 사정이 워낙 절박한 지라 그대로 따라 보았다. 그러자 거짓말처럼 샘물이 다시 솟아나는 것이 아닌가. 마을 사람들은 유태인을 후하게 대접해 주었다.

그 다음날, 유태인을 고향으로 돌아가는 도중에 자가의 돈을 가져갔던 아랍인을 다시 만났다. 아랍인은 부유한 행색의 유태인을 보고 놀라서 물었다.

"아니, 이게 어찌된 일이오? 내가 당신의 돈을 몽땅 가져간 것이 엊그제인데 어떻게 해서 이렇게 부자가 되었단 말이오?"

유태인은 그 동안 있었던 일들을 모두 이야기했다.

"그럼 나도 그 폐허에 가서 당신처럼 해볼까."

아랍인을 유태인과 헤어진 후 폐허를 찾아가 그곳에 들어가 숨었다. 밤이 되자 정말 악마들이 몰려왔다. 그리고 그곳에 인간이 숨어 있는 것을 알고는 무작정 쳐죽이고 말았다.

남을 헐뜯는 사람은 무기를 사용하여 사람을 해치는 것보다 죄가 무겁다. 무기는 가까이 가지 않으면 상대를 해칠 수 없으나, 남을 헐뜯는 것은 멀리서도 사람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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