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 - 노예로 팔린 엘 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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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로 팔린 엘 리야



옛날에 몹시 가난한 가족이 있었다. 그 집은 자식을 여럿 둔 까닭에 부부가 아무리 일을 해도 도무지 가난을 벗어날 수가 없었다. 어느 날, 극도의 궁핍을 참지 못하여 아내가 남편에게 말했다.

"시장에 나가 보세요. 주님께서 어쩌면 우리들이 굶어 죽지 않도록 좋은 일거리라도 주실 지 모르잖아요."

"시장이라고 더 나은 것이 있겠소? 힘 없고 돈 없는 내겐 여기나 저기나 다 마찬가지일 뿐이오."

풀죽은 남편의 말에 아내는 입을 다물었다. 그러나 아이들이 배고프다고 아우성치자, 아내는 다시 한번 남편에게 권유를 했다.

"아무래도 시장에 나가 보셔야겠어요. 아이들이 굶어 죽는 것을 그냥 보고 있을 수만은 없지 않아요."

"그럼 나가보지. 하지만 뭐 좋은 일이 있으리라고 기대하진 마오."

아내는 갈기갈기 찢어진 누더기 한 벌을 꺼내어 남편에게 입혔다.

남편은 밖으로 나왔지만 도대체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멍하니 서 있었다. 그러다 자신의 신세가 너무나 슬퍼져 눈물을 흘리면서 하늘을 향해 기도를 울렸다.

"주님, 사방을 둘러봐도 저의 궁핍을 동정하여 줄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주님, 어린 자식들이 불쌍합니다. 저희들을 가엾이 여기시고 자비를 베푸시옵소서. 만일 그렇게 안된다면 저희들이 더 이상 고생하지 않도록 일찌감치 주님 곁으로 불러 주시길 기원합니다."

간절한 이 기도는 하나님의 심금을 울렸다. 하나님은 엘리야를 시켜 그 불쌍한 가장을 돕도록 했다. 엘리야는 울고 있는 가난한 가장 앞에 나타났다.

"무슨 일로 이렇게 울고 있는가?"

그는 생활의 궁핍함과 불행에 대하여 말했다.

"자, 나와 함께 가세. 내가 도와줄 테니 이젠 눈물을 거두라."

"어떻게 절 돕는다는 말씀이신 지요?"

"자네는 그런 걱정을 말게나. 시장에 나를 데려가 노예로 팔기만 하게. 그리고 그 대가로 받은 돈을 자네가 갖게. 그러면 되겠지?"

"어떻게 제가 당신을 노예로 팔 수 있단 말입니까? 저에게 노예가 없다는 것은 갓난아이도 다 알고 있는 사실인 걸요. 시장에 당신과 함께 가면, 아마 당신이 주인이고 제가 노예라고 할 것입니다."

"아무 염려 말고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하게. 그리고 나를 팔면 그 돈에서 일 데나리온만 나에게 주게."

사내는 엘리야가 시키는 대로했다. 엘리야를 데리고 시장에 갔을 때, 두 사람을 본 사람은 누구나 엘리야가 주인이고 사내가 노예라고 생각했다.

엘리야는 모여든 사람들에게 사내가 바로 자신의 주인이며 자신은 팔려질 노예라고 설명했다.

바로 그때 왕의 신하 하나가 지나가다가 엘리야를 보고는 무언가 집히는 것이 있어 그 노예를 사서 왕에게 바쳐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신하는 사내에게 팔십 데나리온에 노예를 팔라고 했다. 엘리야는 사내의 귀에 몰래 속삭였다.

"나를 팔십 데나리온에 왕의 신하에게 팔게."

사내는 시키는 대로 왕의 신하로부터 팔십 데나리온을 받고 엘리야를 팔았다. 그리고는 일 데나리온을 엘리야에게 주었다. 엘리야는 그 돈을 받았다가는 다시 돌려주며 말했다.

"이 돈까지 가져가게. 그리고 가족과 함께 즐겁게 살아가게. 이젠 두번 다시 고생하는 일이 없을 것이네."

엘리야의 도움으로 돈을 벌게 된 사내는 집으로 돌아갔다. 굶주릴 대로 굶주려 곧 쓰러질 것만 같았던 아내와 아이들은 아버지가 먹고 남을 정도의 음식을 사오자 정신없이 먹고 마셨다. 이윽고 아내는 자초지정을 듣고 싶어했다. 사내는 시장에서 있었던 일을 모두 얘기했다.

그날부터 주님은 그의 집안에 더욱 자비를 베푸시어 행복한 가정이 되었다.

한편, 왕의 신하에게 팔려간 엘리야는 왕 앞에 나아가게 되었다.

왕은 엘리야에게 물었다.

"너는 무슨 일을 할 수 있느냐?"

"저는 건축에 달통하고 있습니다."

그 무렵, 왕은 도시 외곽에 커다란 성을 쌓으려고 반석들을 실어 나르고, 나무를 베어 넘기고, 건축 기술이 있는 노예들을 수없이 모으고 있는 중이었다.

그러므로 건축에 능한 사람이 대단히 환영을 받았다.

"그렇다면 잘 되었구나. 나를 위해 성을 쌓아라."

그러면서 왕은 쌓기를 바라는 성의 모양과 크기에 대해 설명을 했다.

"그리고 또 하나, 건축기간은 6개월이네. 그 기간을 넘겨서는 안돼. 만일 자네가 내가 말한 바를 모두 지켜준다면 성이 지어지는 즉시 그대를 자유의 몸으로 해주겠으며 후한 상도 내리겠도다."

"왕의 분부대로 하겠나이다. 지금부터 시작하겠으니 신하들에게 명하시어 건축에 필요한 것들을 모두 주십시오."

그날 밤, 엘리야는 주님에게 왕이 원하는 성을 만들어 주십사고 간절히 빌었다. 그 기원은 주님께 받아들여져 다음 날 해가 뜨기 전에 왕이 말하던 성이 웅장한 자태를 드러내게 되었다.

왕과의 약속이 이루어지자 엘리야는 즉시 그곳을 떠났다. 성이 완성되어 있다는 보고를 들은 왕은 성을 보러 나왔다. 그리고는 더할 수 없이 만족하였다.

"이런 멋진 성을 하룻밤 사이에 이루어내다니 참으로 대단한 사람이구나."

왕은 사람을 풀어 그 기술자를 찾게 했으나 이미 그 모습을 감춘지 오래였다.

왕은 아마도 하나님이 보내신 사자인 모양이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엘리야는 가는 길에 자신을 노예로 팔았던 사내를 다시 만났다.

"아니, 어떻게 이곳에.... 당신은 왕의 신하에게 팔려갔지 않습니까?"

"나는 왕이 요구하는 바대로 모두 해주었소. 그들은 팔십 데나리온을 주고 나를 샀지만, 나는 그 돈의 몇천 배 일을 해주었으니 이제 자유의 몸이 되는 것이 당연하지 않소?"

그 말을 듣고 사내는 경건한 마음으로 엘리야를 칭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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