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 - 머리가 둘인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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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둘인 인간



어느 날, 죽은 혼령들의 왕인 아스모데우스가 솔로몬 왕을 찾아와서 물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지혜롭다 불리우는 분이 바로 당신입니까?"

"주께서 그렇게 만드셨지요."

"제가 왕에게 여지껏 보지 못한 생명체를 보여드릴까요?"

"여지껏 보지 못한 생명체라니 무엇을 말하는지 정말 궁금하군요."

아스모데우스는 즉시 팔을 뻗쳐 땅밑에서 머리가 둘이고 눈이 넷 달린 인간을 꺼냈다. 그 인간을 보자 등골이 오싹해진 솔로몬 왕은 그 하계의 인간을 다른 방에 가두어 두도록 명령하고, 군대의 대장인 베나야를 불렀다. 그리고는 물었다.

"이 세상 밑에 인간이 살고 있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느냐?"

"부왕의 고문으로 있었던 한 나이 많은 신하로부터 그런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나는군요."

"내게 그대에게 그 인간을 보여주겠다면 어찌할 텐가?"

"어떻게 그럴 수가.... 하계에 가려면 5백년도 더 넘게 여행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아무리 대왕이 시라도 그렇게 먼 나라에 가서 사람을 데리고 온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러자 솔로몬은 머리가 둘 달린 인간을 끌어오게 했다. 그 모습을 난생 처음 본 베나야는 얼른 손으로 눈을 가리며 부르짖었다.

"아니, 세상에 저렇게 생긴 인간이 다 있다니!"

싱긋 웃음을 띤 왕은 그제서야 기괴하게 생긴 인간을 향하여 물었다.

"그대는 도대체 사람이냐, 귀신이냐?"

"저희들도 이곳의 백서들처럼 사람입니다. 단지 저희가 하계에서 사는지라 지상의 사람들과 교류가 없었을 따름입니다."

"그대의 나라에도 해가 있고 달이 있는가?"

"물론입니다. 저희들은 농사를 지을 뿐만 아니라 소와 양도 기르고 있습니다."

"해가 뜬다고? 어디서 떠오른단 말이냐?"

"해는 서쪽에서 떠서 동쪽으로 집니다."

솔로몬은 하계의 인간에게 다시 물었다.

"그대들도 하나님께 기도하는 법을 알고 있는가?"

"저희들은 항상 하나님의 전지전능하고 위대하심에 대해 찬양하고 있습니다."

"그대는 그대의 나라로 돌아가고 싶은가?"

"네, 대왕님. 빨리 저희 나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솔로몬은 아스모데우스를 불러 이 이상하게 생긴 인간을 하계로 다시 데려다 주도록 부탁했다.

그러자 아스모데우스는 난처한 기색을 보였다.

"일단 이 세상에 나오게 되면 두 번 다시 하계로 돌아갈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이리하여 하계의 인간은 할 수 없이 이스라엘에서 살게 되었다. 그는 예쁜 여자를 만나 결혼을 했고 일곱 명의 자녀도 두었다. 자녀들 중 여섯 아이는 어머니를 닮았으나 한 명만이 아버지를 닮아 머리가 둘 달린 채로 태어났다.

세월이 흘러 하계에서 온 남자는 죽고 자식들에게는 막대한 재산이 남겨졌다.

유산을 분배할 때가 되자 어머니를 닮은 여섯 명은 "우리는 모두 일곱 명이니 일곱 등분을 하자."고 말했다.

그러나 머리가 둘 달린 아이는 "우리는 모두 여덟 명이다. 나는 두 사람이나 마찬가지니 두 사람 몫의 유산을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며칠을 두고 다투었으나 해결은 나지 않고 형제간에 우애만 나빠지게 되자, 주위의 어른들이 솔로몬 왕에게 가서 재판을 받아보라고 제안했다.

이 재판을 맡게 된 솔로몬은 처음엔 어찌해야 좋을지 몰라 덕망 있는 장로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그러나 그들에게도 별 수가 나오지 않았다.

솔로몬은 다음날에 있을 재판을 앞두고 하나님께 좋은 지혜를 빌려 주십사고 기도했다.

다음날, 솔로몬은 법정을 개정하고 방청객들 앞으로 머리가 둘 달린 사내를 불러들였다.

"나는 이자가 정말 두 사람인지, 아니면 한 사람인지 시험해 보겠소."

그리고 펄펄 끊는 물과 포도주와 헝겊을 가져오도록 명령했다. 세 가지가 다 준비되자 솔로몬은 물과 포도주를 섞은 후 그 속에 헝겊을 넣어 적셨다. 그리고 나서 펄펄 끊는 헝겊을 머리 둘 가진 사내의 한쪽 얼굴에 갖다댔다. 그러자 두 개의 머리는 동시에 울부짖었다.

"왕이시여, 잘못했습니다. 뜨거워 못 참겠습니다. 아아.... 우린 하납니다. 둘이 아니라구요. 제발 이 뜨거운 헝겊을 치워 주세요."

그 광경을 보고 있던 방청객들은 모두 머리 둘 달린 남자를 향해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하며 소리치기 시작했다.

솔로몬은 욕심을 부린 둘 가진 사람을 꾸짖은 뒤, 재산을 일곱 등분으로 나누어 형제들에게 사이좋게 분배해 주었다.

판사의 자격은 겸허하고 언제나 선행만을 행하며, 무언가 경정을 굳힐 만큼의 위엄을 가지며, 현재까지의 경력이 깨끗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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